21세기 인물

손정의 회장 40조 원 부자 된 비밀은 ‘이것’ 1편

떠있는고래 2024. 9. 11. 15:48

손정의 회장은 40조 원의 어마어마한 재산을 갖고 있습니다. 이는 세계 60위 안에 드는 자산 규모입니다. 또한 손정의 회장은 소프트뱅크 그룹의 창업자이자 회장이며, 유명한 반도체 회사 ARM의 회장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손정의 회장은 3세 재일 한국인이며, 1990년에 일본에 귀화하여 손 마사요시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가난한 재일 한국인에서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40조 원 부자가 되었는지, 그 비밀을 알아봅시다.


1. 손정의 회장의 생애

손정의 회장
손정의 회장 (출처: The Japan Times)

 

손정의 회장은 1957년 8월 31일, 일본 규슈 사가현에서 태어났습니다. 앞서 말했던 대로 그는 재일 한국인 3세인데요, 손정의 회장의 할아버지 손종경은 일제 강점기 시절 한국에서 일본으로 떠나왔습니다. 그 후 손종경은 일본에서 광부로 일했습니다. 즉 손정의 회장의 할아버지 대에서는 그의 집안은 그리 부유하지 않았습니다.

 

손정의 회장의 아버지 손삼헌은 여러 사업을 벌였습니다. 돼지, 닭 등을 키워서 파는 사업과, 사케를 불법으로 빚어서 파는 사업 등을 벌여서 점차 부를 축적해갔습니다. 그리고 레스토랑, 파친코 사업을 통해 결국 가난을 탈출하고 어느 정도 부를 이루게 됩니다.

 

손정의 회장의 어린 시절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한 명 있습니다. 바로 일본 맥도널드의 사장이었던 '후지타 덴'입니다. 후지타 덴은 맥도널드를 일본에 들여와 큰 성공을 거둔 인물입니다.

 

손정의 회장은 16살이었던 시절 불현듯 후지타 덴을 꼭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에 휩싸입니다. 그리고 그는 후지타 덴의 비서에게 매일같이 전화를 걸어서 자신의 말을 전해달라고 부탁합니다. 후지타 덴은 결국 손정의 회장을 만나주었습니다.

 

손정의 회장은 그에게 자신이 무엇을 공부하면 좋을지 조언을 구했고, 후지타 덴은 컴퓨터 과학을 공부하라고 말해주었습니다. 

 

이후 손정의 회장은 1973년 미국 어학연수를 떠납니다. 그는 미국생활이 더 잘 맞았던 것인지, 일본의 고등학교를 중퇴하는 선택을 합니다. 그리고 미국 고등학교의 검정고시를 공부해서 2주 만에 고등학교 과정을 패스해 버립니다. 그의 천재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후 손정의 회장은 캘리포니아 버클리 대학교에 진학합니다. 그는 그곳에서 후지타 덴의 조언대로 컴퓨터 과학과, 경제학을 추가로 전공합니다.

 

그의 나이 19살이었던 시절(물론 대학생이었던) 그는 자신의 인생을 바꾸게 될 한 사건을 겪게 됩니다. 바로 컴퓨터 잡지를 통해 '마이크로칩'의 존재를 알게 된 것이었습니다. 1980년대 당시는 컴퓨터가 아직 엄청나게 발달한 시절은 아니었고, 마이크로칩은 컴퓨터를 이루는 기초적인 부품이었습니다. 손정의 회장은 이 칩을 보고 큰 감명을 받고 앞으로 컴퓨터 기술이 발전하면서 생겨날 미래에 대해 큰 관심과 열정을 갖게 됩니다.

 

손정의 회장은 대학생 시절 공부만 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벌써부터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일본어를 영어, 독일어로 변환 가능한 음성 번역기를 만들고 이 기술을 샤프 주식회사에 판매합니다. 이를 통해 170만 달러를 벌었는데, 당시 1980년대 시절 약 20억 원의 돈을 번 것이니 어마어마한 성과였죠. 사업가로서의 가능성을 벌써부터 강렬하게 내비치기 시작한 손정의 회장이었습니다.

 

손정의 회장은 1980년 캘리포니아 버클리 대학교를 졸업하고 1981년 일본으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그는 일본에서 소프트뱅크 그룹을 설립합니다. 그가 미리 음성 번역기 판매 수익금으로 벌어둔 170만 달러가 바로 소프트뱅크 그룹의 초기 자본금이 되었습니다.

 

자, 이제 그가 어떻게 사업을 시작하여 성공적으로 키워나갔는지 그 이야기를 알아봅시다.


2. 손정의 회장의 사업

손정의 회장이 처음 소프트뱅크를 시작했을 때는 허름한 사무실과 고작 두 명의 직원이 전부였습니다. 그러나 손정의 회장은 그 허름한 사무실에서, 허름한 사과상자 위에 올라서서 두 직원에게 외쳤습니다. 

 

5년 안에 매출 7,500만 달러를 낼 것입니다. 5년 안에 1,000개의 매장에 우리의 제품을 판매할 것입니다. 5년 안에 PC 소프트웨어 유통 1위가 될 것입니다.

 

 

당시 두 직원의 반응은 어땠을까요? 입을 떡 벌리고 손정의 회장을 미친 사람처럼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둘은 즉시 퇴사합니다. 손정의 회장의 비전을 그저 허황된 꿈으로 여겼기 때문이죠.

 

그러나 실제로 소프트뱅크는 1년 반만 지났음에도 200개의 매장에 제품을 판매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설립 이후 10년이 지나자, 소프트웨어 유통과 도서 출판, 통신 사업까지 하는 거대한 기업으로 성장하고 570명의 직원을 거느리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손정의 회장이 소프트뱅크를 창업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는 왜 이런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소프트뱅크라는 하나의 기업으로 전개했을까요?

 

지금 설명드릴 비유는 여러분이 컴퓨터 기술을 이해하는 데 있어 아주 중요한 설명이니, 집중해서 읽어주세요.

 

손정의 회장은 컴퓨터를 인간의 머리에 비유합니다. 컴퓨터의 하드웨어는 두개골, 즉 머리뼈입니다. 그리고 컴퓨터의 반도체가 인간의 뇌와 같습니다. 소프트웨어는 뇌 속의 '지혜'이며, 컴퓨터 상의 수많은 데이터는 '지식'입니다. 표로 정리해볼까요?

 

컴퓨터 인간
하드웨어 두개골
반도체
소프트웨어 지혜
데이터 지식

 

손정의 회장은 이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지혜와 지식, 즉 소프트웨어와 데이터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생각해봐도 두개골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지는 않잖아요? 그리고 뇌가 중요하지만, 사실 물리적인 뇌는 모든 인간이 갖고 있습니다. 결국 그 뇌를 다르게 하는 것은 그 속의 지혜, 지식이 얼마나 많고 깊냐의 차이이니까요.

 

그가 소프트뱅크 그룹을 통해 실현하고자 하는 것은 '일본에서 지혜, 지식을 공급하는 사업 1위가 되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지식 즉 데이터는 굉장히 방대하고 모든 데이터를 다루기에는 무리일 것입니다. 그래서 손정의 회장은 PC 산업의 데이터만을 다루기로 결정했습니다. 

 

좀 더 쉽게 말하면, PC(개인용 컴퓨터)에 들어가는 소프트웨어를 유통하는 사업을 진행한 것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뱅크 그룹은 마이크로소프트처럼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것은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이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일종의 유통 사업을 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당시 일본을 둘러보니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사람은 있어도 이를 판매하는 경로를 제공하는 기업은 없었기 때문입니다. 쉽게 농사로 비교하면, 여러분이 감자 농사를 지었는데 마트나 시장이 없어서 이걸 소비자에게 판매할 수가 없는 겁니다.

 

이후 '조신 덴키'라는 일본에서 가장 큰 PC 판매 기업과 독점 소프트웨어 판매 계약을 체결하는 것을 시작으로, 허드슨 소프트와도 독점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손정의 회장은 일본에서 가장 큰 PC, 소프트웨어 기업 대부분을 자신의 고객으로 확보했습니다. 

 

이렇게 안정되어 가는 소프트웨어 부문의 사업에 만족할 수 있었지만, 그는 소프트웨어에서 성공을 거둔 지 고작 몇 개월 만에 '출판'이라는 완전히 새로운 영역의 사업을 시작합니다. 당시 소프트뱅크 직원들은 손정의 회장이 미쳤다고 말했죠. 물론 소프트웨어 계약을 여러 건 체결했지만, 그렇다고 아직 많은 수익을 낸 것도 아니었고 출판은 소프트웨어 유통과는 완전히 다른 분야였으니까요.

 

손정의 회장은 <Oh! PC>와 <Oh! MZ>라는 두 개의 잡지를 동시에 선보입니다. 그러나 이 잡지는, 망했습니다. 5만 부를 발매했지만 그중 85%가 반품되었으니까요. 이 두 잡지는 소프트뱅크가 소프트웨어 유통에서 거둔 이익을 먹어치우며 회사의 애물단지로 전락했습니다.

 

그러나 손정의 회장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는 자신이 이 잡지를 성공시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보고, 그래도 잡지가 성공하지 않는다면 포기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래서 손정의 회장은 자신이 가지고 있던 모든 돈을 일본 전역의 TV에 잡지 광고를 송출하는 데 썼습니다. 또한 잡지의 가격은 그대로 싸게 유지하되 그 내용과 질을 두 배로 향상하여 판매했습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10만 부를 발매했는데 3일 만에 10만 부가 전부 매진되었습니다. 엄청난 성공이었죠.

 

이렇게 손정의 회장은 자신만의 뚝심과 미친 열정으로 밀어붙인 끝에 사업에서 큰 성공을 거둡니다.


1편에서는 손정의 회장의 생애와 사업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그런데 손정의 회장은 '비전펀드'를 통해 야후, 알리바바, 우버, 쿠팡 등에 성공적인 투자를 한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2편에서는 그러한 투자자로서의 손정의 회장과, 그가 일본에 귀화한 이유, 그의 40조 원 재산 규모와 그가 부자가 된 비밀인 '손정의 회장만의 삶의 철학'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오늘의 글에서도 많은 인사이트 얻으셨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