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오닐 주린이라면 꼭 알아야 하는 위대한 주식투자자
40배 수익을 1년 만에 거둬 5,000달러에서 20만 달러 이상의 이익을 낸 비결이 무엇이었을까요? 윌리엄 오닐은 불과 29세의 나이에 이와 같은 성공을 거두고 1964년 30세에 최연소로 뉴욕 증권거래소 의석을 갖게 됩니다.
그의 비밀은 주식이 급등하기 전의 신호를 포착하는 'CAN SLIM' 시스템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는 자신의 비밀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전국을 다니며 수많은 개인투자자에게 자신의 투자 방법론을 전파했습니다. 또한 1984년 Investor's Business Daily(IBD)라는 경제신문을 만들어 개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 간의 정보 간극을 좁히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의 생애부터 주식 투자 필독서인 <최고의 주식 최적의 타이밍>, CAN SLIM 시스템까지 모든 것을 알아봅시다.
1.윌리엄 오닐의 생애
윌리엄 오닐(William O'Neil)은 1933년 오클라호마에서 태어났습니다. 당시 미국은 세계 대공황을 겪고 있던 시절로, 이러한 배경은 일찍이 오닐이 돈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는데 영향을 미쳤습니다.
1955년 Southern Methodist University에서 경영학 학위를 취득한 이후 Proctor & Gamble 주식을 사는 것으로 첫 주식투자를 시작합니다. 이후에도 윌리엄 오닐은 주식에 꾸준한 관심을 가졌고 주식 중개인이 되기에 이릅니다.
그런데 그는 당시에도 주식과 경제의 중심지였던 월 스트리트에서 경력을 시작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동부의 월 스트리트와 정반대편인 서부의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Hayden, Stone and Company에 입사합니다. 여기엔 기존의 월 스트리트 관행에 거부감을 느꼈던 그의 반항아적 기질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 그는 최초로 투자에 컴퓨터를 활용한 인물 중 한 명이 됩니다. 특히 차트와 기술 분석을 컴퓨터 데이터베이스에서 통합하여 정리함으로써 기술적 분석을 효과적으로 수행합니다.
1963년 윌리엄 오닐은 직접 William O'Neil + Co. 라는 회사를 차려 뮤추얼 펀드 운영을 시작합니다. 단 2년의 시간이 흐른 뒤, 윌리엄 오닐 펀드는 전미 내 가장 훌륭한 실적을 내는 펀드가 되었습니다.
이후 IBD 신문 등 개인 투자자를 위한 도움의 손길을 아끼지 않던 오닐은 1988년 <최고의 주식 최적의 타이밍> (원제: How to Make Money In Stocks)를 출간하였습니다. 이 책은 지금까지도 꾸준히 주식투자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밀리언셀러이며 초보 주린이라면 꼭 한 번은 읽어봐야 하는 필독서가 되었습니다.
2.<최고의 주식 최적의 타이밍>
주린이가 윌리엄 오닐을 알아야 하는 단 한 가지 이유는 바로 이 책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만큼 이 책은 처음 주식을 투자하려 하는 사람들을 위해 친절하고 자세하게 투자의 방법론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대충 감을 잡고 싶은 분들을 위해 가볍게 핵심만 뽑아서 말씀드리겠습니다.
결국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건 한 가지에요. 바로 'CAN SLIM' 원칙입니다. 오닐은 이 원칙을 독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이 책을 쓴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럼 CAN SLIM 원칙의 각 글자는 어떤 걸 의미할까요?
C | Current Quarterly Earnings | 현재의 주당 분기 순이익 |
A | Annual Earnings Growth | 연간 순이익 증가율 |
N | New Product, Service, or Management | 신제품, 신경영, 신고가 |
S | Supply and Demand | 수요와 공급 |
L | Leader or Laggard? | 주도주인가 소외주인가 |
I | Institutional Sponsorship | 기관 투자가의 뒷받침 |
M | Market Direction | 시장의 방향 |
표만 보려니 뭔가 어려워 보입니다. 그런데 사실은 전혀 어렵지 않아요. 예시로 첫 번째 항목인 'C', 현재의 주당 분기 순이익을 살펴봅시다.
주당 분기 순이익이란 다소 복잡해보이지만 풀어보면 어렵지 않습니다. 우선 1~4분기 중 현재 분기의 순이익을 보는 것이니까 '분기'라는 말이 붙었고, 주당 순이익(EPS)은 기업의 순이익을 총 발행 주식 수로 나눴다는 뜻입니다. 즉 현재 분기의 1주당 순이익을 관찰하는 것이죠.
오닐의 C 원칙은 단순합니다.
클수록, 빠르게 성장할수록 좋다.
이를 풀어보면 세 가지입니다.
- 작년의 같은 분기와 비교했을 때 현재 분기별 주당 순이익이 최소한 18~20% 이상 증가해야 한다.
- 최근 여러 분기에 걸쳐 분기별 주당 순이익의 증가율이 커져야 한다.(가속화해야 한다.)
- 최근 분기 매출액이 작년 같은 분기와 비교했을 때 최소한 25% 늘어났거나, 적어도 3분기 이상에 걸쳐 매출액 증가율이 가속화하고 있어야 한다.
이를 납득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윌리엄 오닐이 1952년부터 2001년까지 가장 뛰어난 주가 상승률을 기록한 600개 종목을 조사한 결과, 넷 중 셋은 시세 폭발에 앞서 공식적으로 발표된 최근 분기 순이익이 작년 같은 분기에 비해 평균 70% 이상 늘어났습니다. 무려 50년 간의 데이터를 근거로 제시한 법칙이니 꽤 믿음이 가죠.
오닐은 1990년대 말 닷컴 버블을 예시로 듭니다. 이때 당시에는 적자를 내고 있는 기업임에도 인터넷과 관련이 있다는 사업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무작정 주식을 사들였습니다. 그 결말은 모두가 알고 있죠.
결국 기업의 본질은 이익을 내는 것입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데 기업의 주가가 올라가는 것은 부자연스러워 보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C 법칙에 따라 작년에 비해 더 많은 순이익을 낸 기업에만 투자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외 7가지 원칙 모두 오닐이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설득력 있게 투자 방법을 제시하니, 관심이 가시는 분들은 꼭 책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3.워렌 버핏은 이렇게 안 하던데?
주식 투자에 처음 입문하시는 분들은 아무래도 가장 유명한 인물인 워렌 버핏의 투자법을 먼저 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워렌 버핏은 가치투자, 우량주, 초장기투자로 대표되는 투자 방식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최고의 주식 최적의 타이밍>에서 윌리엄 오닐의 투자법을 접하고 나면 워렌 버핏의 장기 가치투자와는 다른 방식인데 오닐의 방식이 옳은 것인가? 하는 의문을 갖게 됩니다.
그런데 이건 자연스러운 거에요!! 왜냐하면, 오닐과 버핏의 투자방식은 애초부터 다른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 하면, 버핏은 가치가 저평가된 주식을 찾아 장기 보유하는 방식으로 투자를 하고, 오닐은 가치가 있는 주식에 투자하되 모멘텀과 차트를 반영하여 투자하기 때문입니다. 즉 두 사람의 투자 방법은 '다른' 것이지, 어느 한쪽이 '틀린' 것이 아닙니다.
그럼 결국 우리가, 일반적인 주린이가 써먹을 수 있는 투자법은 뭘까요?
답은, 없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많은 분들이 눈살을 찌푸리시겠지만, 정말로 정해진 정답이 없습니다. 자신이 더 끌리고, 자신의 성격에 맞는 투자를 하면 됩니다.
만약 단기적인 변동성에 흔들리는 것이 싫고, 차트를 보면서 투자하는 것이 복잡하면 워렌 버핏의 방식대로 저평가된 가치를 계산하는 방법을 공부하여 장기보유하면 됩니다.
반대로 만약 지나친 장기 보유는 지루하고, 차트를 통해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를 분석하고 강세 시장에서 상승하는 주식에 투자하여 보다 빠르게 수익을 올리고 싶다면 윌리엄 오닐의 방식대로 투자하면 됩니다.
따라서 여러분의 마음에 드는 방법이 있다면 어느 하나를 정해서 따라 해보시면 되겠습니다.
또는 동시에 해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200만 원이 있다면 100만 원은 워렌 버핏 식으로, 100만 원은 윌리엄 오닐 식으로 투자해보는 거죠.
결국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건 일단 시작해서 시장 참여자로 있는 것이기 때문에, 선택에 너무 몰두하기보다 일단 시작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4.인물의 인사이트
인물의 서재 블로그에서만 전달드리는 특별 코너, 인물의 인사이트입니다. 윌리엄 오닐에게서 얻을 수 있는 귀중한 인사이트를 중요한 것만 뽑아서 말씀드리겠습니다.
1.확실한 투자 원칙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원칙을 분명하게 세우고 오직 이 원칙에 따라서만 투자하는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윌리엄 오닐에게 아주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습니다. 그에게는 'CAN SLIM'이라는 확고한 원칙이 있었고, 이 원칙에 따라서만 투자를 실행했으니까요.
그런데 <최고의 주식 최적의 타이밍>에 보면 이 원칙을 제외하고도 그만의 원칙을 엿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제 10장 언제 손절매할 것인가' '제 11장 이익이 난 주식은 언제 팔 것인가' 와 같이 손절매 기준, 이익을 봤을 경우 매도하는 기준을 제시합니다. 즉 '언제 팔아야 하는지'라는 주식투자의 가장 중요한 질문에 있어 그만의 확실한 답을 정해둔 것입니다.
그의 투자 행적을 따라가보면 투자의 거의 모든 단계에서 원칙이 있었음이 드러납니다. 물론 투자 초보자인 우리가 처음부터 윌리엄 오닐처럼 완벽한 원칙을 세우지는 못할 겁니다. 그렇지만 일단 시작해보고, 일단 시도하면서 여러분만의 원칙을 한 개씩 한 개씩 추가하면 됩니다. 원칙 있는 투자를 위해 노력해봅시다.
2.방대한 연구
윌리엄 오닐은 1880년대부터 2008년까지 미국 최고의 주식 차트를 모두 모아서 연구하고, 주가 상승 전 차트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모양 또는 패턴을 찾아 제시합니다. (앞서 설명하진 않았지만 <최고의 주식 최적의 타이밍>에는 차트를 보는 법에 대해서도 나와 있습니다.)
또한 125년 동안 가장 뛰어난 수익률을 기록한 1000개의 최고의 기업을 분석하여 CAN SLIM 원칙을 제시합니다.
무언가를 새로 공부할 때 무작정 뛰어들어 처음부터 끝까지 살펴보고 공부하는 것은 조금은 단순해보이지만 어쩌면 가장 확실하게 탁월해질 수 있는 방법입니다. 윌리엄 오닐의 법칙은 개인의 경험에만 기초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객관적인 역사적 데이터를 근거로 하기에 더욱 신뢰성이 높아집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시간과 노력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모두가 오닐처럼 1000개 기업을 조사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사실,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오닐은 위에서도 소개한 <최고의 주식 최적의 타이밍>에 그의 모든 연구결과와 노하우를 집약해놓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 책을 읽고 그의 알짜 노하우를 쏙쏙 받아가면 됩니다.
그리고 사실, 그게 이 블로그 '인물의 서재'의 목적이기도 합니다. 위인에게서 얻을 수 있는 인사이트를 쉽게 압축하고 변환하여 여러분께 전달드리는 겁니다.
결론은, 오닐의 투자 방식을 배우고 싶다면 책을 읽어보면 됩니다. 그리고 성취를 얻기 위해서는 객관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해야 한다는 것, 방대해 보일지라도 모든 데이터에 뛰어들어 파악해보는 것이 좋은 방법일 수도 있다는 것을 기억합시다.
오늘의 인물, 윌리엄 오닐이었습니다. 여러분의 투자에 있어 또 하나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