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토시 나카모토 정체 비트코인 왜 만들었나 2편
사토시 나카모토는 비트코인을 만든 인물입니다. 그렇다면 2024년 현재 그는 몇 개의 비트코인을 갖고 있을까요? 그리고 사토시 나카모토는 아직까지도 익명의 인물로 남아있을 뿐, 실제로 누구인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런데 그의 정체가 밝혀진다면 비트코인 가격은 올라갈까요, 내려갈까요? 이번 글에서 이런 질문들에 대한 답을 알아보겠습니다.
사토시 나카모토로 생각했던 후보 인물들, 사토시 나카모토가 비트코인을 만든 이유가 궁금하시다면 1편을 얼른 보고 오시면 됩니다!
2024.08.28 - [분류 전체보기] - 사토시 나카모토 정체 비트코인 왜 만들었나 1편
사토시 나카모토 정체 비트코인 왜 만들었나 1편
사토시 나카모토는 비트코인 창시자라고 알려져 있을 뿐, 실제로 그가 누구인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사토시 나카모토로 추정되는 후보 인물을 살펴보고, 그가 왜 비트코인을 만들었는지 알아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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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사토시 나카모토는 비트코인 몇 개를 갖고 있을까?
사토시 나카모토는 비트코인을 만든 인물로서, 최초로 비트코인을 채굴했습니다. 따라서 그는 자연히 2024년 현재에도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갖고 있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비트코인에는 '지갑'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말 그대로 비트코인을 디지털 상에서 보관하는 기능을 한다고 보면 됩니다. 그리고 이 지갑은 각각의 '지갑 주소'에 의해 분류됩니다. 지갑 주소는 영어, 숫자가 굉장히 복잡하게 조합된 일련의 문자열입니다.
사토시 나카모토는 22,000개의 많은 개수의 지갑을 갖고 있는 것으로 추측됩니다. 그러면 이 지갑에 총 몇 개의 비트코인이 있을까요?
그는 약 110만 개의 비트코인을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현재 2024년 8월 29일 기준 비트코인 1개의 가격이 80,958,000 원이니 한화로 무려 89조 538억 원에 달합니다.
그렇다면 이는 세계 부자 순위 중 몇 번째에 해당할까요?
Independent에 의하면 2021년 11월 15일 기준, 사토시 나카모토의 비트코인 재산은 750억 달러로 세계에서 15번째 부자였습니다.
그리고 Cointribune에 의하면 2024년 2월 26일 기준, 그의 재산은 634억 달러였습니다. 이는 세계 부자 랭킹 24위 줄리아 코흐의 612억 달러보다 많은 금액입니다. 따라서 현재 사토시 나카모토는 세계 TOP25 부자 순위 안에 든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렇게 어마어마한 금액의 110만 개의 비트코인을 그는 어떻게 채굴한 것일까요?
이를 알아보기 전에, 비트코인의 '반감기'라는 개념을 잠깐 짚고 넘어갑시다. 비트코인은 채굴자가 새 블록을 생성하여 블록체인에 연결한 보상으로 주어지는 것이라고 1편에서 설명한 걸 기억하실 겁니다.
그런데 이 비트코인은 한 번에 보상으로 주어지는 개수가 4년에 1번씩 절반으로 줄어듭니다. 그래서 이렇게 4년에 1번씩 보상이 줄어드는 이 시점을, 반감기라고 부릅니다.
비트코인은 2009년 세상에 처음 등장했습니다. 그리고 현재까지 4번의 반감기가 있었는데, 그 날짜는 다음과 같습니다.
1번째 반감기 | 2012년 11월 | 50개 -> 25개 |
2번째 반감기 | 2016년 7월 | 25개 -> 12.5개 |
3번째 반감기 | 2020년 5월 | 12.5개 -> 6.25개 |
4번째 반감기 | 2024년 4월 | 6.25개 -> 3.125개 |
그리고 각 날짜의 오른쪽에 적혀있는 것이 비트코인 보상이 몇 개로 줄어들었는지 그 추이를 나타낸 것입니다. 그럼 사토시 나카모토가 2009년 처음 비트코인을 채굴했을 때는 보상이 몇 개였을까요?
네, 50개였습니다. 2009년~2012년 동안에는 50개씩 주어졌다가, 2012년 11월 이후 '반감'하여 25개로 줄어든 것입니다.
그래서 사토시 나카모토는 110만 개의 비트코인을 갖게 되었습니다. 무려 22,000개의 지갑이 있다고 아까 말씀드렸었는데요, 이 지갑에는 대부분 각각 50개의 비트코인이 들어있습니다. 즉 각 지갑들은 사토시 나카모토가 '채굴'을 한 보상으로서 갖고 있는 비트코인을 보관하고 있는 것입니다.
22000 x 50 = 1100000
위 수식처럼 22,000개의 지갑 개수 x 50개 비트코인을 하니, 110만 개의 비트코인이라는 결과가 나오는 것 역시 확인할 수 있습니다.
2.사토시 나카모토 정체가 밝혀진다면 비트코인 가격은 오를까?
사토시 나카모토는 익명의 인물입니다. 그의 정체를 알아내기 위해서 세계 각국의 명망 있는 정부 기관이 조사를 거듭했지만, 현재까지도 실패한 상황입니다. 그런 그의 정체가 밝혀진다면 비트코인에 과연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
1.탈중앙성의 훼손
제목이 어렵지만, 말 그대로 탈중앙성의 훼손입니다. 왜냐하면 비트코인은 사토시 나카모토가 정부나 은행의 중앙화된 금융 통제에 반발해서 만들어낸 디지털 화폐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비트코인을 보면, 예를 들어 미국 정부나 한국은행이 마음대로 비트코인을 더 만들어낼 수 없잖아요? 사실 애초에 비트코인을 특정 기관이 발행한다는 얘기 자체를 들어보신 적이 없을 겁니다.
그래서 비트코인은 '탈중앙화'된 화폐입니다. 즉 특정 중앙화된 기관이 비트코인이라는 화폐를 발행하거나 통제하는 것이 아닌, 개인과 개인 사이에서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수단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는 어떻게 보면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비트코인의 창시자가 완전히 익명이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토시 나카모토가 누구인지 알려져 있었다면 어떻게 될까요? 특정 국가의 정부나 금융기관이 연합하여 이 인물을 배척할 수도 있었을 겁니다. 사실, 생각해보면 중앙화된 정부나 기관은 '화폐'라는 굉장히 중요한 권한을 일반 개인에게 넘겨주는 것을 달가워하진 않을 거니까요.
그렇게 사토시 나카모토가 국가나 기관에 의해 소송에 시달리고, 또는 심하게는 특정 명목으로 체포나 처벌까지 당한다면, 비트코인을 운영하는 것 자체가 어려워졌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만약의 소설 같은 가정이지만, 사토시 나카모토의 PC나 전자기기, 그의 인터넷 시스템에는 비트코인의 기술적 사항과 관련된 중요한 정보가 들어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것이 누군가의 악의적인 의도로 손상을 당하거나, 법적 처벌 등으로 압수나 탈취당한다면 비트코인 전체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단초가 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결국 사토시 나카모토가 완전히 신원미상의 인물로 남음으로써, 비트코인은 진정 '탈중앙화'된 화폐로서 완성된 것입니다.
아직 이해가 잘 가지 않는 분들을 위해 다른 유명한 암호화폐인 이더리움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이더리움 역시 탈중앙화라는 가치를 분명히 주장하며, 비트코인과는 다른 영역에서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더리움에는 '비탈릭 부테린'이라는 분명한 창시자가 존재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비탈릭 부테린이 어떤 결정을 하느냐에 따라 이더리움의 기술적 부분은 변경될 수도 있고, 더 나아가 이더리움 사용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또한 비탈릭 부테린의 개인적인 거취나, 각종 국가나 기관, 법률적 제재나 압박 등도 아무리 비탈릭 부테린 개인에 대한 것이라 하더라도 이더리움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이더리움은 아무리 탈중앙화라는 가치를 표방한다고 해도, 비트코인과는 분명히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결국 비트코인의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 역시 정체가 밝혀진다면, 아마 이더리움과 같은 상황을 예상할 수 있겠습니다. 비트코인이 지금껏 탈중앙화된 위치를 잘 지켜왔지만, 이제는 사토시 나카모토 개인에게 전 세계의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면서 그의 말 한 마디, 행동 하나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이 요동치게 되겠죠.
더 나아가 그가 체포되기라도 하면? 법정에 서기라도 하면? 그럼 비트코인 가격은 내려가게 될 것입니다.
결국 그의 정체가 밝혀지는 것은 비트코인에 긍정적인 것보다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2.110만 개 비트코인 매도
위에서 그의 지갑에는 110만 개의 비트코인이 보관되어 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가 갑자기 살아 있는 인물로서 비트코인 시장에 등장하면, 이제 시장은 그의 마음에 따라 110만 개라는 엄청난 물량의 비트코인이 매도될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휩싸이게 됩니다. 누가 뭐래도, 0원이였던 비트코인이 89조 원이라는 어마어마한 금액이 되었으니까요.
110만 개라는 수가 더욱 중요한 이유는, 비트코인의 총공급량이 2100만 개이기 때문입니다. 잠깐 설명하고 넘어가면, 비트코인은 그 개수가 처음 2009년 세상에 나타났을 때부터 2100만 개로 정해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비트코인이 채굴할 때마다 1개씩, 1개씩 나오면서 2100만 개가 모두 채굴될 때까지 계속해서 채굴되는 것입니다.
그러다가 결국 2100만 개가 채굴되면? 그럼 비트코인은 더 이상 새로 나타나지 않습니다. 채굴자에게는 새로 비트코인을 채굴한들 보상이 주어지지 않는 것입니다. 그때부터는 채굴자에게 블록체인에 기여하는 보상으로서 수수료가 주어지는데, 이런 어려운 얘기는 넘어갑시다.
결국 중요한 건 총 비트코인 공급량이 2100만 개라는 것이고, 110만 개는 이중 5%에 달하는 개수입니다.
좀 더 와닿기 쉬운 주식에서도 그 기업 주식의 5%를 갖고 있으면 바로 대형주주로 대접받으면서 시장은 그 대형주주의 매도, 매수에 신경 쓰게 됩니다. 비트코인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왜냐하면 사토시 나카모토는, 비트코인에 있어서 유일한 '최대주주'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어떠한 개인이나 기업, 기관도 그만큼 많은 비트코인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설사 정부나 ETF 발행사 같은 금융기관이 비트코인을 많이 갖고 있다고 한들, 갑자기 자기들 마음대로 비트코인을 팔거나 사서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는 없을 겁니다.
결국 사토시 나카모토의 정체가 밝혀져서 그의 지갑에 있는 110만 개의 비트코인이 '매도'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생기면, 이는 시장에 분명히 악재로 작용해서 비트코인 가격이 내려갈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사토시 나카모토는 비트코인을 만든 어떻게 보면 비트코인의 부모와도 같은 인물로, 과연 비트코인의 가격을 떨어뜨려 가치를 훼손시키는 행동을 할지는 고민해봐야 할 대목이기도 합니다.
1편, 2편에 걸쳐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인물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비트코인을 만들었음에도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지 않는 그의 모습이 흥미롭지 않나요? 기업에 비유한다면 그 기업을 만든 CEO가 정작 기업이 성공한 이후에 갑자기 은퇴하여 모습을 감춘 격이죠.
그가 비트코인에 담은 철학, 그의 정체가 밝혀진다면 세상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해 생각해보시면서, 오늘도 새로운 인사이트 얻으셨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