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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우스 카이사르 주사위는 던져졌다 로마 역사상 최고의 천재 2편

21세기 인물

by 떠있는고래 2024. 9. 5.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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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로 손꼽히는 율리우스 카이사르. 그는 '주사위는 던져졌다'라는 유명한 명언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그가 얼마나 천재였는지 개인적 업적부터, '주사위는 던져졌다'라는 명언의 역사적 배경과 쓰임처까지 알아보겠습니다.

 

혹시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갈리아 전쟁, 루비콘 강 도하, 로마 제정 확립 같은 큼지막한 업적이 궁금하시다면 1편을 얼른 보고 오시면 됩니다!

2024.09.04 - [21세기 인물] - 율리우스 카이사르 주사위는 던져졌다 로마 역사상 최고의 천재 1편

 

율리우스 카이사르 주사위는 던져졌다 로마 역사상 최고의 천재 1편

주사위는 던져졌다. 라는 명언으로 유명한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2000년의 로마 제국 중 가장 위대한 인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로마 제국은 인류 역사상 가장 거대한 제국 중 하나였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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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율리우스 카이사르의 천재적 능력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보통 전쟁을 지휘한 장군, 뛰어난 정치력의 정치가 등 거시적인 분야에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는 용맹한 군인, 훌륭한 변호사, 뛰어난 작가이자 민중을 휘어잡는 연설가이기도 했습니다.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16살이었던 시절로 돌아가봅시다. 이때 당시 로마는 마리우스와 술라의 시대였습니다. 간단히 설명하면, 마리우스는 평민 계층 출신 인물입니다. 그는 군인으로 시작하여 장군으로서 대단히 훌륭한 업적을 세웠고, 이를 통해 로마의 영웅으로 급부상합니다.

 

술라는 반대로 귀족 계층 출신이지만, 이름만 귀족 가문이고 실상은 돈이나 권력이 없는 인물이었습니다. 이에 마리우스의 휘하 군대에 들어갔고 그와 함께 여러 전쟁을 성공적으로 치러냅니다. 

 

마리우스가 나이가 더 많고 먼저 성공하여 로마의 최고 권력자가 됩니다. 그러나 이후 마리우스는 실각하고, 술라가 쿠데타를 일으켜 로마를 점령하고 일약 권력자로 부상합니다.

 

그런데 카이사르는 당시 마리우스 쪽의 인물이던 루시우스 코르넬리우스 킨나의 딸과 결혼한 상태였습니다. 술라는 당연히 이를 탐탁지 않아 했고 카이사르에게 그의 아내와 헤어지라고 명령합니다. 

 

그런데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고작 16살의 나이에-그 이유가 정확히 알려져 있진 않지만-술라의 명령을 거부합니다. 술라는 분노하고 카이사르는 술라에게서 도망쳐 군대에 입대합니다.

 

그는 군대에서 귀족임에도 몸을 사리지 않고 최전선에서 용맹히 싸웠습니다. 이에 그는 동료 군인을 구하는 업적을 세우고 영예의 상징인 시민관을 받습니다.

시민관을 받는 율리우스 카이사르 (상상도)

 

시민관은 로마인에게 대단히 명예로운 훈장이었습니다. 공적인 자리에도 이 시민관을 쓰고 나갈 수 있었고, 시민관을 쓴 인물이 원로원으로 들어오는 순간 모든 원로원 의원들은 일어나서 박수를 쳐야 했습니다. 당시 로마 원로원은 우리나라로 치면 국회니깐, 이 시민관만 쓰면은 모든 국회의원들이 일어나서 박수를 쳐준 겁니다. 

 

이후 술라가 죽고 카이사르는 로마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카이사르는 변호사이자 대중 연설가로 정치계에 드디어 진출합니다. 카이사르는 술라파 인물들을 한 명씩 기소하기 시작하는데, 그 중 첫 번째는 '돌라벨라'라는 인물이었습니다. 그러나 당시 유명한 변호사였던 퀸투스 호르텐시우스에게 패배하여 기소는 실패합니다.

 

이후에는 가이우스 안토니우스 히브리다를 기소하는데 성공하고 점차 정치계에서 자신의 입지를 키워가기 시작합니다. 

 

당시 로마에서는 '명예로운 길'이라 불리는 정치 경력을 쌓아나가는 길이 있었습니다. 관직 이름을 다 대면 복잡해지니, 대충 8급 공무원을 했다가, 5급 공무원을 했다가, 3급 공무원을 했다가... 이런 식으로 단계적으로 올라가는 느낌이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율리우스 카이사르 역시 이러한 관직들에 차례로 선출되며, 성공적으로 경력을 쌓아나갔습니다.

 

다음 과정은 시계를 빠르게 돌려볼까요? 1편에서 봤던대로 그는 삼두정치를 체결하고 갈리아 전쟁에서 승리했으며 루비콘 강을 건너 쿠데타를 일으킵니다. 이후에는 폼페이우스와의 내전에서 승리하고 마침내 종신 독재관으로서 로마의 최고 권력자가 됩니다.

 

자, 방금 쑥 지나갔던 그의 경력 중 '갈리아 전쟁'과 '내전'에 집중해봅시다. 글의 첫 부분에서 카이사르가 뛰어난 작가이기도 했다고 했었죠?

 

그는 갈리아 전쟁 중 <갈리아 전쟁기>를 집필했고, 폼페이우스와의 내전 중 <내전기>를 집필합니다.

<갈리아 전쟁기> (출처: 경향신문)
<내전기> (출처: Kbookstore)

 

 

이는 당시 라틴어 문학의 걸작으로 인정 받는 대단히 훌륭한 책입니다.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무'에 뛰어나여 훌륭한 군인이자 장군이었지만, '문' 역시 뛰어나 역사에 남을 2권의 책을 집필한 작가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2.주사위는 던져졌다

"주사위는 던져졌다"를 말하는 카이사르 (상상도)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뛰어난 작가였다는 생각이 또 한 번 드는 게, 명언을 만드는 능력이 기가 막힙니다. 이 글의 제목인 '주사위는 던져졌다' 역시 듣자마자 느낌이 확 오지 않나요? 뭔가 이미 결정된, 어떤 운명의 흐름이 바로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카이사르는 이 문장을 그리스 시인 메난드로스의 시구에서 인용했습니다. 그래서 카이사르가 말했으니 라틴어일 것 같았던 이 문장은 사실 그리스어로 말했습니다. (사족이지만, 당시 카이사르 정도로 지식인인 로마인들은 라틴어와 그리스어 모두에 능통했습니다.)

 

그렇지만 뭐 라틴어도 어려운데 굳이 그리스어까지 볼 필요는 없잖아요? 라틴어 문장, 영어 문장만 원문을 봐봅시다.

 

라틴어: Alea iacta est

영어: The die is cast

 

네, 이런 느낌입니다. 그런데 어떤 학자들은 '주사위는 던져졌다'라는 다소 수동적인 느낌을 부정하며, 카이사르는 '주사위를 던져라!'라고 말하지 않았을까 추측하기도 합니다. 영어로 치면 아래 문장과 같습니다.

 

영어: Let the die be cast!

 

그래서 로마를 다룬 유명한 역사소설 <마스터즈 오브 로마>에서는 카이사르가 이렇게 말합니다.

 

"주사위를 높이 던져라!"

 

이 경우는 카이사르가 직접 결단하여 행동한 것이라는, 좀 더 능동적인 행동과 과감한 결심이 느껴집니다.

 

아무튼 카이사르가 이 말을 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역사적인 배경을 가볍게 알아봅시다. 카이사르의 업적 중 하나인 '루비콘 강 도하'가 있습니다. 1편에서 자세하게 설명을 했기 때문에, 여기서는 좀 더 핵심적인 것 위주로 빠르게 설명하겠습니다.

 

모든 장군들은 루비콘 강을 건너기 전 무장을 해제해야만 로마로 들어오는 것이 허락됐습니다. 일종의 로마에 대한 충성의 표시였죠. 카이사르 역시 당시 갈리아(프랑스)전쟁을 성공적으로 치르고 로마로 돌아오는 길에, 루비콘 강을 건너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카이사르의 라이벌이었던 폼페이우스는 원로원과 연합해서 카이사르의 권력을 빼앗으려 합니다. 일방적으로 원로원의 힘을 빌려 카이사르의 갈리아 총독 임기는 끝났으니, '한 명의 로마 시민'으로서 로마로 들어오라고 요구한 것이죠. 왜냐하면 갈리아 총독의 지위에 있을 때는 '기소'가 불가능했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국회의원의 면책 특권, 불체포 특권과 비슷한 개념입니다.

 

그래서 카이사르는 전통대로 루비콘 강에서 군대를 해산하고 로마에 입성한다면, 자신이 이제껏 이뤄온 모든 업적을 빼앗기고 자신의 명예가 더럽혀질 위기에 처합니다.

 

이에 카이사르는 결단합니다.

 

'나의 존엄을 위해, 나의 명예를 위해, 나의 병사들을 위해, 더 나아가 로마를 위해'

 

군사들을 이끌로 루비콘 강을 건너 로마로 진격하기로 결심한 것입니다. 이때 카이사르가 군사들에게 외칩니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자신은 확실하게 결단을 내렸으니 이제 모든 건 운명에 맡기겠다는, 무거운 결심이 느껴지는 말이었죠. 이후 카이사르는 로마로 진격하여 폼페이우스와의 내전을 시작하고 결과적으로 승리하여 로마의 최고 권력자로 우뚝 올라섭니다.


이렇게 1편, 2편에 걸쳐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업적과 천재적 능력, '주사위는 던져졌다'까지 그에 대한 모든 것을 알아봤습니다. 로마를 넘어 서양 역사에 굵은 한 획을 그은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생애에서 많은 인사이트 얻으셨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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