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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명 고구려 작가소개부터 고구려 해설까지 국민작가의 모든 것

21세기 인물

by 떠있는고래 2024. 9. 9.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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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명의 <고구려>는 책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책일 겁니다. 많은 사랑을 받는 작가인 김진명의 대표작이 고구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김진명 작가에 대한 간단한 소개, 고구려를 쓴 이유, 고구려는 어디까지 픽션인지 등 그에 대한 모든 것을 알아봅시다.


1. 김진명 작가 소개

김진명 고구려
김진명 작가 (출처: 교보문고)

 

김진명은 1957년 8월 31일, 부산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원래 공부를 잘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김진명은 학교공부보다는 책을 읽는 걸 좋아했습니다. 주로 철학, 역사 책을 읽었다고 합니다.

 

덕분에 국어, 영어 성적은 우수했지만 수학 등 이과 과목의 성적은 매우 낮았습니다.

 

고등학교 졸업 이후 한국외대 법학부에 입학하는데, 수학 성적은 부족했지만 영어 성적이 높아서 겨우 입학할 수 있었습니다.

 

학교 공부를 등한시하는 그의 성격은 대학에 와서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그는 미친 듯이 책을 읽었습니다. 도서관에 하루 종일 머무르며 물리학, 철학, 수학, 사회학 등 다양한 분야의 어마어마한 양의 책을 읽었습니다. 이렇게 어린 시절부터 대학교 시절까지 수많은 책을 읽은 것이 그의 작가로서의 경력에 큰 주춧돌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대학교를 졸업한 이후 김진명은 결혼했음에도 별다른 일을 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그의 아버지가 회사를 경영하고 있었는데, 여기에 서류상으로만 참여하고 실제로는 그저 놀기만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아버지 회사가 폐업했고, 김진명은 자신의 회사를 차립니다.

 

작가가 되라는 하늘의 뜻이었을까요? 자신의 회사 역시 몇 년후에 실패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자신의 회사를 운영한 경험은 김진명에게 소설을 쓰는 주요 동기가 되었습니다. 회사를 운영하며 해외 출장을 많이 다녀왔는데, 이렇게 해외의 나라들을 많이 보다 보니 이와 비교했을 때 한국의 당시 암울한 사회 현실이 자꾸만 눈에 밟혔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주로 우리나라의 역사, 사회를 다루는 소설을 지금도 많이 집필합니다. 이것이 김진명을 민족주의 작가라고 부르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리하여 그는 1993년, 가장 첫 작품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발표합니다. 이 작품은 등장하자마자 일약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김진명은 무명기가 없는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습니다. 현재까지도 김진명의 작품 중 가장 높은 부수를 자랑하는 이 작품은 여전히 스테디셀러의 위치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이후 김진명은 <1026>, <몽유도원>, <최후의 경전>, <하늘이여 땅이여>, <싸드> 등의 작품을 집필하며 다작 작가로서, 동시에 베스트셀러 작가로서 완전히 자리 잡습니다. 지금도 김진명의 소설이 나왔다 하면 베스트셀러 순위에 오르는 것이 다반사이며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작가입니다. 

 

그리고 그는 2011년 2월 28일, <고구려>를 세상에 내놓습니다.


2. 김진명 고구려 알아보기

김진명의 고구려는 그 제목처럼 '고구려'의 역사를 다루고 있는 역사 소설입니다. 고구려의 왕들 중 총 6명의 왕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미천왕, 고국원왕, 소수림왕, 고국양왕, 광개토대왕, 장수왕 이렇게 6명입니다. 

 

2024년 9월 9일 기준 총 7권이 나왔는데요, 목록은 다음과 같습니다.

 

제목
1권 도망자 을블 미천왕
2권 다가오는 전쟁 미천왕
3권 낙랑 축출 미천왕
4권 사유와 무 고국원왕
5권 백성의 왕 고국원왕
6권 구부의 꿈 소수림왕
7권 동백과 한 고국양왕

 

<고구려 7>이 2021년 06월 14일에 출판되었으니, 2011년부터 10년에 걸쳐 총 7권의 책이 출판된 것입니다. 그러나 드넓은 영토를 정복한 광개토대왕, 고구려의 최전성기를 이끈 장수왕의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다는 걸 보면, 가장 흥미진진한 부분은 아직도 남아있는 셈입니다! 1권~7권을 모두 읽은 애독자로서 굉장히 기대가 됩니다.

 

그렇다면 <고구려 8>은 언제 출판되는 걸까요? 출판사 블로그를 통해 김진명 작가가 2023년 3월, 직접 그 답을 밝혔습니다.

 

2023년 8월 말, 혹은 9월에 <고구려 8>을 발표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2024년에 <고구려 9>, 2025년에 마지막 <고구려 10>을 써서 총 14년에 걸친 대하소설 고구려의 집필을 끝낸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현재 2024년 9월 9일 기준 교보문고에서 <고구려 8>을 찾아볼 수 없는 것으로 보아 아마 출판 일정이 미뤄진 듯 합니다. 

 

이렇게 미뤄진 이유는 김진명 작가가 '온 인생을 바쳐서 혼신의 힘을 다해 쓰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그가 이렇게 열심히 <고구려>를 집필하는 이유는 다음의 발언에서 알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삼국지>를 읽기 전에 <고구려>를 먼저 알기 바란다.

 

김진명은 삼국지는 많은 우리나라 국민들이 잘 알고 좋아하지만, 정작 우리나라의 가장 위대한 역사 중 하나인 고구려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현실이 안타까웠다고 합니다. 

 

또한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해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중국이 고구려의 역사를 자신들의 역사라고 주장하며, 각종 위조와 날조를 통해 고구려를 중국의 속국, 또는 한 지방 정도로 편입하려 하는 시도죠.

 

이러한 동북공정에 대한 우리나라 국민들의 경계를 촉구하기 위해서 이 소설을 쓴 것 역시 김진명 작가의 한 의도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김진명 작가는 총 17년 동안 고구려에 대해 자료를 수집하고 검토하고 해석하여, 2011년 <고구려 1>을 발표하였습니다. 17년이나 고구려에 대해 연구했다니, 김진명의 고구려에 대한 열정과 투철한 민족의식이 엿보이는 대목입니다.


3. 김진명 고구려, 어디까지 픽션인가

고구려는 역사소설입니다. 실제 역사에 기반하되, 작가의 상상력이 가미되어 허구와 사실이 공존하는 소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서 삼국지와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삼국지의 원제는 나관중의 <삼국지연의>로, 실제 중국의 역사를 다루지만 나관중의 상상력이 첨가된 부분도 다분히 존재합니다.

 

그래서 <고구려>에는 분명히 역사적 사실과 다른 내용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몇 가지 살펴볼까요?

 

대표적으로 역사 시간에 한번쯤 미천왕 을불이 수실촌 음모네 집에서 머슴으로 일하다가, 압록강에서 '소금장수'로 일했다는 사실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그리고 창조리가 소금장수를 하던 을불을 발견하여 그를 임금으로 즉위시키죠.

 

그런데 <고구려 1>에서는 을불이 낙랑에서 무예를 수련하고, 고구려 신성 무예 대회에서 우승하고, 직접 숙신에서 봉상왕에 대한 반란군을 조직한 후 전령으로 위장하여 봉상왕을 암살하고자 시도하는 등 다소 영웅적인 이야기가 많이 추가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고구려 5>에서는 고국원왕 사유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의 아들이었던 이련이 백제의 행보에 분노하여 병사들을 이끌고 백제를 침략했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즉 사유는 언제나 백성들을 생각하고 전쟁을 싫어했던 평화로운 왕이었기 때문에 그의 아들이 독단적으로 군대를 이끌고 백제를 침략했다고 묘사됩니다.

 

그런데 역사적 사실로는 고국원왕이 백제를 직접 침략한 것이 맞습니다. 백제가 전라도 지방을 점령하던 사이, 뒤통수를 치는 느낌으로 백제를 침략한 것이죠.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따르면, 396년 고국원왕은 2만 명을 백제에 보내 치양을 점령하였지만 백제 태자가 이끄는 백제군에 반격당하여 고구려 군대는 5천 명이 전사하는 패배를 겪게 됩니다.

 

이렇듯 김진명의 <고구려>에는 많은 허구적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유념해야 하는 사실은, 김진명은 역사'소설'을 쓴 것이지 역사 논문을 썼다거나 사실적으로 역사를 기록한 역사책을 쓴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소설에서 우리가 기대하는 가장 제 1의 요소는 '재미'입니다. 역사소설의 경우 그에 덧붙여서 '역사'까지 어느 정도 알 수 있으면 좋다고 생각하는 것이 옳은 자세죠.

 

그런 의미에서 <고구려>는 제 1의 요소 재미를 100% 충족하고 있습니다. 저만해도 1권부터 7권을 읽는 동안 한 번 책을 펼치면 책을 놓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2시간~3시간 만에 모두 읽어버렸으니까요.

 

그리고 허구가 있을지언정, 역사적 사실을 반영한 부분도 매우 많습니다. 예를 들어 방금 설명했던 고국원왕은 <고구려 5>에서 평양성에서 백제군의 침략을 받자 혼자서 말을 몰고 달려 나가 화살을 맞고 죽는 것으로 묘사됩니다. 말했던 대로 전쟁을 싫어하는 왕으로 묘사되었기 때문에 일종의 평화 시위 아닌 평화 시위를 하다가 죽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런데 실제로 고구려본기 제6에 따르면 고국원왕은 평양성에서 백제와 전쟁을 치르다 화살에 맞고 전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즉 김진명 작가는 이 역사적 사실에 조금의 영웅적인 면모를 덧붙인 각색을 한 것이라고 할 수 있죠.

 

이렇듯 고구려라는 우리 민족의 위대한 나라의 역사를 재미있게 소설로서 알 수 있다는 점에서, <고구려>는 역사소설로서 그 역할을 충분히 다한 듯합니다.

 

글을 마무리하기 전에, <고구려>를 읽으면서 많은 분들이 질문하시는 1가지에 대해 답변 드리고 마치겠습니다. 바로 낙랑의 위치입니다. 책 전반에 걸쳐 낙랑은 굉장히 중요한 지역이죠. <고구려 3>의 제목은 '낙랑 축출'로, 미천왕이 낙랑을 정복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기도 합니다.

 

낙랑은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따르면 대체로 한반도 중, 북부에서 남만주에 걸쳐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직관적으로는, 현재 북한의 평안남도와 황해도 북부 지역에 있었다고 보고 있죠. 따라서 고구려 영토 기준 한반도 쪽, 즉 남쪽 지역의 영토였다고 보시면 됩니다. 고구려는 만주 지역에 드넓은 영토를 갖고 있었으니, 남쪽으로 영토를 확장하기 위해 낙랑을 정벌한 것이죠.


오늘은 국민작가로도 불리는 김진명 작가에 대해서, 그리고 김진명의 <고구려>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고구려라는 말을 들으면 저 넓은 만주 땅을 말을 타고 힘차게 달렸던 웅비하는 나라의 이미지가 떠오르시지 않나요? 그와 같은 위풍당당한 역사관을 우리나라 젊은이들에게 전하기 위해서 책을 썼다는 김진명 작가의 이야기가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오늘의 이야기에서도 많은 인사이트 얻으셨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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